2011년 크리스마스 & 2009년 크리스마스

from private
2011.12.24


집에 도착해서 씻고, 월요일에 내려갈 표 끊어놓고,

내일 볼 영화 예약하고, 통장 잔고 보며 잠시 눈물을 흘렸지만
어제 자기전에 만들어둔 포스트도 약간 다듬어 공개로 돌려놓고-

그러고보니 대학 들어와서 나 일본에 있고 남치니 군대에 있었을 때 빼곤
쭉 이브는 남치니, 크리스마스 저녁은 가족들이랑 보내왔었다.
지금도 역시 크리스마스 저녁이나 그믐날만큼은 가족들이랑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.
근데
어쩌다보니 올해는 오늘도 내일도 데이뜨. 오늘도 사람 바글바글하던데 내일은 또 오죽할런지.

영화표 예매하는데도 너무 늦어서 자리 없으려나 포기하고 있었는데

그러면 중간에 시간이 뻥 뚫려버려서 울며 겨자먹기로 시간 맞는 걸로 끼워넣었다.
올해의 마지막 데이트. 제발 좀 싸우지 말고 보낼 수 있길.


잠깐 딴 얘기.

역시 날이 날인 만큼 트윗 타임라인이고 블로그고 같은 주제로 시끌시끌하다.

왜 그 섬나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못 먹어서 안달일깤..

내가 일했었던 ㅁㅅ버거에서도 크리스마스 한 달 전쯤부터 치킨 예약을 받았었다.
가게 근처에, 그네들은 켄탁키-라 하는 KF*가 있었는데 거기에 은근 경쟁의식 느끼면섴
아니 치킨이 주메뉴인 곳한테 경쟁의식 느끼면 어쩌자는건짘

여튼 무슨 보험아줌마들처럼 예약 하나씩 받을 때마다 실적도 쌓이고 그랬었다.
사무실에 아예 치킨예약 실적표가 있었음ㅋㅋㅋ
나는 그냥 가게에 온 손님들 예약만 받아서 실적이 그리 높진 않았는데
어떤 사람들은 막 자기 가족은 물론이고 친척들, 이웃들한테까지 주문을 받아와서 실적 완전 높곸ㅋㅋ

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는 계속 치킨용 박스 접느라 사무실 꼴 엉망.
크리스마스 이브 & 당일에는 치킨 튀기느라 주방까지 아비규환.

또 25일은 ㅁㅅ버거에서의 8개월에 걸친 알바생활을 정리하는, 알바 마지막 날이기도 했는데

레지고 주방이고 다들 정신이 없어서 인사도 몇몇 분들한테밖에 못하고 끝-

겨우 재작년에 있었던 일인데도 이상하게 완전 옛날처럼 느껴진다.

복학하고 나서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강.. 여튼.

그 후 두번째 맞는 크리스마스지만 이 날만 되면 그 때 그 정신없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.

게다가 오늘 타임라인에서 ㅁㅅ버거가 언급되어서 더 생각났떤 듯.

어쨌든 왜 그렇게 크리스마스 치킨에 집착하는건지 의문이지만
답을 내지 못한채 오늘의 크리스마스 기념 일기는 여기까지.
크리스마스 지나면 오마지나이 옆에 달아논 트리도 딴 걸로 바꿔야겠땈
그리고 아직 성적 안 올려주신 교수님 두 분! 성적 좀 빨리 올려주세영.
기한도 이미 지났잖아여^^.. 레포트 제출 기한은 늦으면 칼같이 점수 깎으시면서^^...